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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사고 신고접수에 대처하는 자세_온더카츠

며칠전 낮에 경찰서 주차사고 팀에서 신고가 들어왔으니 전화요망 이라는 문자를 받았다.
코로나이후 주말은 거의 집콕생활을 계속하고 있어서 차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신고가 들어왔다니 무슨 일이지 하면서 전화를 걸어보니 얼마전 이마트 주차장에서 내가 옆차를 긁고 그냥 가서 신고가 들어왔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상당히 좁은 공간에 비집고 들어가느라고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났다.
겨우 주차를 하긴 했지만 너무 깔끔하게 들어갔다며 만족했는데 내가 긁었다고???
그러고보니 이마트 주차장에 대한 나의 불만이 봇물터지듯이 터져나왔다. 주차공간사이 사이 간격이 좁아도 너무 좁다. 좁은 공간에 겨우 주차를 하고 장을 봐서 힘겹게 짐을 싣고, 지난 3개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하겠다고 주말 외출이라곤 고작 이게 다였는데 ㅜㅜ
우울하다. 너무 우울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다시는 이마트를 가지 않으리라.

주차사고 가해자가 되어 신고접수를 받았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일단 신고가 들어온 이상 경찰서로 출두하여 진술서를 써야 상황이 종료된다고 한다. 퇴근후 경찰서로 달려갔는데 녹화된 CCTV를 4배속으로 돌려보니 아주 살짝 옆차가 흔들리는게 포착되었다. 그러니까 정상속도로 플레이를 하면 옆차는 전혀 움직임이 없는 것이다.
5월초에 보험료를 막 갱신했는데 작년에 이어 또 주차사고다. 상대 차주에게 사과의 전화를 하고 보험회사에 사고접수를 하고 나니 갑자기 급 허기가 졌다.


집에 가서 밥을 차릴 생각을 하니 엄두가 안나서 집 근처에 온더카츠에 들어갔다. 치킨카라아게 카레와 모둠카츠정식을 시켜놓고 방금 일을 잊으려고 음식을 밀어넣는다. 늦은 시간이어서 직원들은 식사를 하고 있고 손님은 우리밖에 없었다.

사람의 생각은 배고프면 비관적 방향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배가 부르니 까짓꺼 보험료 좀 오르겠지. 인생 뭐 있어 😎 하면서 다음일을 생각하게 되었다.
언택트(비대면)는 일상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제 온라인마켓에서만 장을 봐야겠다.
요리책을 보고 장 보기 리스트를 작성하고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고르고 담고 돌아오는 일련의 행위가 너무 좋았던 나인데..

이번주말엔 밀린 독서를 하고 옷정리를 좀 해야겠다. 5월이 이렇게 가서 너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