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리옹에서 나고 자란 일본 친구의 제안으로 뷰 리옹을 가게 되었어요.
뷰 리옹(Vieux Lyon)은 리옹의 구 시가지를 칭하는 말로 리옹의 가장 높은 언덕 꼭대기에 푸르비에르 노틀담 성당이 있는 이 곳은 리옹의 랜드마크이기도 합니다.
프랑스 리옹은 프랑스 남동부의 론강과 손강이 만나는 구릉지대에 위치해 있고, 지난 포스팅에도 소개해 드렸듯이 도시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https://sooj1yi-easy.tistory.com/m/25
구시가지에 들어서면 오래된 상점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꿀, 쨈, 버터, 오일, 향신료를 비롯한 식재료부터 셀렉트숍이 셀 수 없이 많아 다 들어가보지 못할 정도입니다. 조명과 골목안의 분위기가 너무 예뻐요.
구시가지에는 르네상스 시대 건축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데요.
위 사진은 리옹만의 독특한 건축양식인 트라불 traboule 입니다.
트라불은 건물 내부에 길이 나 있어서, 건물 안에 들어갔는데
그 속에 길이 또 있고 건물 반대편이나 다른 건물로 옮겨 갈 수 있는 그런 구조에요.
원래 실크산업이 발달한 리옹에서 상인들이 비오는 날 천을 젖지 않게
빨리 운반하기 위해 지어진 건축형태라고 합니다.
지름길로도 사용되어서 2차세계대전 당시에는 독일군에 저항하는
레지스탕스의 비밀통로로 쓰여지기도 하였다네요.
그래서 마치 미로를 걷는 기분이 들었어요.
건물과 건물의 간격이 좁고 아예 붙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이 곳 뷰리옹에만 200개가 넘는 트라불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 속에서 안정감을 느꼈어요. 구 시가지는 조용한 도시는 아니지만
트라불에 들어오면 온통 세상이 고요해집니다.
노틀담 대성당에는 한번 들어가보았습니다. 파리에 노틀담과 외관이 좀 비슷해요.
내부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꼭 한번 들려보세요.
푸비에르 로마 극장입니다. 지금은 폐허로 남아 있는데요. 15세기부터 17세기사이에 건축되었고 전성기때는 약 1만여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하네요.
벨쿠르광장에서 빨간색 트램을 타고 언덕위에 올라오면 리옹시 전체를 내려다볼 수도 있는데요. 사실 이 뷰를 보기 위해 온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너무 너무 멋있어요. 날씨는 흐렸지만 바람도 적당히 불고 모든 것이 완벽한 오후였습니다.
올라갈때는 트램을 타고 내려올때는 걸어서 내려오면 됩니다. 트램은 1일 교통패스를 사면 여기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요.
리옹에도 해가 지고 어둠이 짙게 깔리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장을 봐서 와인에 치즈 🧀 를 사가지고 일찍 집에 돌아갔어요. 리옹은 견직물과 레이온 생산으로 직물산업이 발달해 있고 대학교는 하나 있는데 프랑스에서 파리 다음으로 중요한 교육도시라고 해요. 그래서인지 학생들이 많은 굉장히 젊은 도시에요.
여기가 제 유럽여행의 끝자락이었는데 긴 여행탓에 더이상 입을 옷이 없어서 쇼핑을 많이 했는데 가격도 리즈너블하고 한국에는 잘 없는 컬러를 많이 볼 수 있어서 너무 재밌어요.
다시 가더라도 옷 쇼핑 왕창 해서 오고 싶은 도시입니다. ㅎㅎ
도시의 모습은 옛날 중세시대 그대로인데 젊고 활기찬 학생들이 많이 오고 가는 묘한 느낌을 주는 도시에요.
코로나가 끝나면 여행부터 가겠다고 많이들 말씀하시는데요. 저 또한 그럴거 같아요.
그때까진 부지런히 일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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