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이후의 삶은 이전과는 달라질거라고들 하는데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는 미래의 질서라고 합니다. 지금의 현실이 곧 다가올 미래의 모습이라니 무엇을 준비해야할 지 지금 우리의 일상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리옹에서 한달 살기는 계획에는 없던 일이었는데요. 프랑스 파리에 여행갔다가 친해진 일본친구 메구미의 제안이 떠올랐기 때문이에요.
메구미는 리옹에서 2년째 살고 있는 일본여자입니다. 도쿄출신이구요. 리옹에서 일본인을 돕기위한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요ㅡ
프랑스를 떠나 런던에 다시 와서도 리옹은 파리보다 물가가 싸고 사람들 인심도 더 좋다고 와서 같이 지내자고 연락이 왔었어요.
우여곡절끝에 리옹에 도착하는데 쌩떽쥐베리공항입니다. 어린왕자의 작가 이름을 딴 공항입니다.
공항으로 메구미가 마중을 나와줬어요. 집으로 도착하자마자 시장(마르쉐)을 보고 연어를 넣은 크림스튜를 만들어먹었어요. 얼마만에 맛보는 집밥인지 우린 밀렸던 수다를 떨고 늦게 잠이 듭니다.
감자모양마저 로맨틱한 프랑스갬성 ㅎ 매일 찬거리를 사러 장에 가곤 했습니다. 과일,채소가 정말 싸더라구요. 런던이랑 비교도 안되었어요.
프랑스에서 가장 좋았던 건 아침일찍 바게뜨를 사러 가는 일이었어요. 프랑스인에게 바게뜨는 우리의 쌀밥과 같은 주식이거든요. 바게뜨만 종이에 둘둘 말아 걸어가는 파리지엥을 종종 보게됩니다. 영화속에서처럼 말이죠. 바게뜨 가격, 1유로도 안해서 너무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근데 맛은 정말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고요 한국와서 많은 빵집 순례를 하는 저이지만 현지의 이런 바게트는 찾아볼 수 없는 거 같아요.
그리고 프랑스는 어느 빵집엘 가더라도 저렇게 작은 사이즈의 와인을 함께 팔아요. 당연히 메이드 인 프랑스 구요. 와인 맛을 좀 아시면 너무 만족할 퀄리티와 가격입니다ㅎㅎ
빵이 주식인 만큼 워낙 맛있고 싸니까 집에 와인이 똑 떨어졌을때 와인 한잔 했으면 할때 있잖아요.슈퍼에 가도 널린게 품질 좋은 보르도 와인이 5~6유로만 주면 살 수 있지만 딱 한 잔만 할 수 있도록 200미리도 안되는 사이즈를 빵집에서 살 수 있다는 거 빵과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너무 매력적인 조합이에요 ㅎㅎ
리옹은 도시전체가 #세계문화유산 등재되어있다고 해요.너무 운치있고 아름다운 도시였어요. 메구미랑 지내는 집은 주인이 프랑스인 여자였어요. 아파트를 셋이서 쉐어하는데 런던에서 동생이 지내는 집도 #쉐어하우스 였어요. 쉐어하우스는 주인이 같이 사는 경우도 있고 주인은 따로 지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메구미의 방은 월 180유로 정도로 제가 90유로 정도 냈던 거 같아요. 말도 안되게 싼거죠. 런던은 같은 조건이면 500~600파운드 정도 하거든요ㅡ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물가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요ㅡ 여기에 식비,교통비 등 추가하면 월 소요비용이 대충 나옵니다. 리옹은 교통비도 무척 쌌어요.
우린 자주 친구들을 불러 음식을 만들어먹고 건강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프랑스인들은 우리가 김치를 먹는 정도로 치즈를 많이 먹고 아침에도 빵 한조각에 치즈를 곁들이면 끝입니다. 요거트나 견과류가 없을 때에도 빵과 치즈는 꼭 먹어요 ㅎㅎ
이곳에 있는 동안 프랑스를 포함한 유러피안들의 생활을 보고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요. 함께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일 외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하우스메이트야말로 새로운 의미의 가족이 아닐런지요. 그땐 정말이지 이곳에 눌러 살게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가끔은 시내에 가서 외식도 하구요. 간단한 코스요리의 디저트는 #크림브루레(cream brulee) 입니다. 프랑스에 한달 살면서 프랑스와 한국은 참 닮았다 생각이 드는 순간이 많아 재밌었는데요. 디저트에 나온 스푼 좀 보세요. 제가 지참한 거 아니거든요. 한국에서 주로 쓰는 숟가락 모습을 하고 있죠? 한국 바로옆인 일본에서는 저런 숟가락 눈을 씻고 찾아봐도 잘 없거든요.
아침에 메구미가 만들어준 식사입니다. 구운야채와 크로와상, 스크램블, 요거트에 과일과 커피까지 든든하게 먹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리옹한달살기 #코로나이후일상 #코로나이후의삶 #유럽한달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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