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6개월정도 머무르는 동안 교외로 가 볼 기회도 있었는데 영국인 친구는 옥스퍼드를 가기보다는 코츠월드에 가자고 제안해주었기 때문에 친구 자차를 이용하여 당일치기 교외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가면서 코츠월드는 셰익스피어의 생가가 있는 마을이라고 했다.
영국 날씨는 하루에도 열두번 흐렸다 개었다 쨍했다를 반복하기에 이날 찍은 사진도 구름이 잔뜩 끼어 비올 것 같은 날씨부터 환하게 개인 날씨까지 모두 보여주는게 참 재밌다.
세익스피어의 굿즈(goods)를 파는 가게들이 많고 생가도 구경할 수 있게 되어있다.
마을을 참 아름답게 보존해 두었는데 마치 동화속 아니 그의 작품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곳이었다. 무엇보다 너무도 평화롭고 조용했다. 관광객이 적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잔잔한 호숫가에 보트들을 보면 저마다 이름이 새겨져 있다. 줄리엣도 있고 물론 로미오도 있다.보트를 타고 호수를 건너갈 수 도 있었는데 우리는 그냥 구경만 했다.
코츠월드는 런던에서 오려면 아침 일찍부터 하루 꼬박 시간을 내야 올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우리보다 두 세배는 바쁘게 사는 런더너에게 도전이 되는 일정이었을텐데 기꺼이 시간을 내준 그때 그 친구가 지금 이순간도 참 고맙다.
하늘 너무 이쁘다
구름도 물색깔도 더없이 그림같았던 오후였다.
친구가 집들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었는데 안에 사람이 사는 곳 도 있었다. 옛날 영국식 집의 모습이다.
걷다보니 독일마을 같은 풍경도 보이고 영화속 반지의 제왕에서 호비트가 나올 거 같은 골목이 나타난다.
한순간 비올 거 같은 하늘로 변했지만 비는 오지 않았고 영국사람들은 이런 날이 하도 많아서 왠만한 빗속에서도 우산을 잘 펴지 않는다. 런던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처럼 흐리고 비오는 날이 참 많기는 한데 또 반짝 해가 나올걸 알기에 비내리는 날도 참 좋아지는 그런 도시로 기억한다. 아마 그래서 영국인들은 우산을 잘 쓰지 않나보다.대신 모자를 많이 쓴다. 또 얼마든지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두상이 잘생기고 얼굴이 작아서 그런거 같다.
나도 런던과 파리에서 모자를 곧잘 사서 쓰곤 했는데 한국 와서는 쓰게 되지 않아 지금은 옷장속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밤이 되었고 우리는 마을의 펍에 들어가서 피시앤칩스와 드래프트비어를 한잔씩 시켜놓고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다.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내맘속 추억으로만 간직하고 싶다.
정말 하루종일 많이도 걸었지만 너무 좋은 경험을 했다.기념품 몇가지와 선물을 샀는데 그래봐야 엽서와 마그네트 같은 것들이었다. 가볍고 부피가 작고 여행을 가장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물건이라 생각한다.
세익스피어의 생가앞에서 파노라마 인증샷도 남겼다. 영국이 음식은 형편없다면 편견이 존재하는데 결코 그렇지는 않고 영국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점은 그들의 음식에는 철학이 있다는 것이었다.
포스트 코로나를 이야기하는 많은 사람들에 의하면 언택트(비대면)가 보편화되면서 밀키트(meal kit. 조리직전의 재료손질이 된 식재료 세트) 시장이 커지고 집에서 만들어먹는 식사횟수가 많아질수록 음식점들은 맛과 서비스, 분위기에 더해 그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함을 제공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한다.
다가올 우리가 맞이할 포스트 코로나는 서비스에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이끌어가는 세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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