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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사는 법/영국 살기

사회적거리두기_영국식 가정요리와 피시 앤 칩스

 

영국에서 6개월정도 생활하면서 기억에 남는 음식이라고 하면 #로스트비프 #피시앤칩스!~ 그리고 펍에 가서 선 채로 마시는 에일 한 잔과 와인 한 잔 정도이다. 하루종일 직장에서 시달리고 퇴근길에 맥주 한잔 하고 간다면 한국 사람은 분명 분위기 좋은 곳에 가서 자리를 잡고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런더너는 서서 한 잔 마신다. 당연히 안주는 없이 말이다.
벌써 7년이나 지났지만 내년쯤에는 코로나가 안정되고 다시 가보리라. 추억을 뒤적여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요리는 영국남자와 결혼한 일본여자의 요리이다. 사진이 말 해 주듯 집에 초대받아 가정식 요리를 맛 본 날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이후로 외식을 자제하고 장을 봐서 집에서 요리해 먹는 일이 많아졌는데 우리 어머니들은 삼시세끼 챙기느라 배로 힘들어 진 거 같다.
영국 여자들은 재료를 간단히 손질하여 통째로 오븐에 넣어버리는데 이것이 그들이 하는 요리의 전부이다.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 할 영국여자가 몇이나 있을까. 그나마 요리를 하는 여자들은 일본여자나 한국여자 일 것 같다. 특히 한국요리는 조리과정도 복잡하고 다양해서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든다. 영국 가서 한국 어머니들이 얼마나 요리에 많은 시간을 쏟는지 더 잘 알게 되었다.
나 역시도 쿠킹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나라마다 요리에 임하는 자세가 다름을 알고 난 후로는 최대한 조리시간을 줄이는 다양한 요리에 눈 뜨게 되었다. 서론이 길었는데 오늘은 영국식 가정요리와 영국 대표음식 피시앤칩스 이야기이다.

다시 그 날의 기억으로 돌아간다. 연두색 수프가 먼저 나왔는데 콩으로 만든 수프라고 했다. 너무너무 맛있었다. 수프만 세 그릇은 먹을 수 있는 맛이다. 수프에 바삭한 비스킷을 넣어서 먹는게 영국식 아침이다. 디너에 초대받았기에 수프에는 빵과 샐러드 3가지를 곁들여 내어주셨다. 시금치 샐러드(ほうれん草のお浸し) 정말 솜씨가 좋으셔서 감탄하며 먹었다. 일본에서 자주 먹던 시금치 본연의 맛을 살려주는 입맛 돋우는 나물 샐러드라 할 수 있겠다. 토마토샐러드는 레타스를 깔고 드레싱을 첨가하여 돌아와서도 혼자 자주 해 먹는 토마토 마리네이드 이다. 콩 샐러드도 너무 맛있었다. 간단하면서 정성이 들어간 음식이었다. 친절하게도 잡곡밥도 조금 내어 주셨는데 시금치 샐러드와 나중에 메인요리로 나온 로스트비프와 너무 잘 어울렸다.

로스트비프는 수퍼에서 재료를 사서 간단한 소금 후추 양념후 오븐에 넣은 다음 잘 익은게 확인되면 꺼내어 썰면 끝이라고 했다. 이 로스트비프가 영국을 대표하는 요리이고 크리스마스나 특별한 날 온 가족이 먹는 요리라고 했다. 로스트치킨, 로스트포크 재료에 따라 이름이 바뀐다.
포스팅을 하는 와중에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맛을 내는 포인트는 수제 그래비소스라고 한다.

모든 식사는 와인을 내어 주셨다. 이 사진은 디저트로 나온 민스파이의 주 재료인 민스미트이다. 민스파이는 건과일, 향신료, 수이트로 만든 사진에 보이는 민스미트를 넣고 달콤한 맛을 내는 영국 파이이다. 민스미트는 영국 수퍼에 가면 흔히 구할 수 있는데 미트라고 해서 고기가 들어있지는 않고 반죽에 민스미트를 넣고 오븐에 넣으면 파이 완성이다. 처음보는 신기한 재료여서 사진으로 남겨놓았다.

오븐에서 방금 꺼낸 따뜻한 민스파이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 스쿱을 얹으면 완벽하다. 주말에 민스파이를 만들어야 겠다. 시간이 많이 지났건만 잊을 수 없는 영국의 맛이다.

피시앤칩스는 너무도 잘 아는 대구튀김과 감자칩인데 처음엔 이걸 돈 주고 사먹나 했는데 런던에 있는 동안 참 많이도 먹었다. 어딜가든 어느 레스토랑, 펍에서도 흔히 있는 메뉴이기 때문이다.

영국 피시앤칩스

런던교외로 가면 코츠월드라는 마을이 있는데 셰익스피어의 생가가 있는 곳이다. 그곳에 가서도 피시앤칩스를 먹었다. 뭔가 푸짐하고 하나의 메뉴로도 배가 부르기 때문일까 관광후에 피시앤칩스 그리고 달콤한 디저트 이런 순으로 먹었던 것 같다.

맥주와 곁들이면 금상첨화 , 이 시각 맥주 한잔이 간절하다. 혹시 그런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이 글을 읽고 생각나시면 참지마시고 한 캔 따셔도 좋을 것 같다. ㅎ

마지막은 프랑스식 디저트 에클레어와 딸기타르트, 영국하면 생각나는 밀크티 !~
그러고보니 밀크티 정말 많이 마셨다. 그런데 같은 홍차를 공수해서 끓였는데 우유가 달라서일까 여기와서는 그때 밀크티 맛이 전혀 나지 않는다.
런던에서 마신 밀크티 생각이 특히나 많이 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