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거창하지만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이 들어가있고 긴 글 이니 주의를 바랍니다 🙏
나의 어머니는 내 삶의 훌륭한 모델링이다.
어머니는 일찍이 좋은 직장을 다니는 아버지와 결혼하여 세 자녀를 둔 평범한 가정주부이다. 어머니는 내게 어려서부터 좋은 남자를 만나서 결혼하는 것보다는 공부를 해서 자기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가운데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인지 그 시절 결혼 적령기라 할 수 있는 20대 중반의 나이에 해외유학을 스스로 결정했고 공부를 계속 할 수 있었던 것도 어머니의 응원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행히 공부를 좋아하였던 나는 5년의 유학생활을 아르바이트도 병행하고 또 몇 해는 장학금도 받아가며 마칠 수 있었고 외국생활이 힘들어서 여러 번 포기하려 했을 때에도 어머니는 늘 나를 위한 위로자이며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주셨다. 나는 일찍 결혼해서 가정을 가지는 바람에 원하는 공부와 일을 하지 못하셨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일본에서 대학을 마칠 수 있었고 졸업 후에도 일본기업에 취업해 30대 전체에 걸쳐 총 13년 동안 해외거주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어머니와는 다른 선택 즉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머니는 70세가 되는 지금까지 가정에 충실하셨고 따로 직업을 위한 학교 교육은 받지 않으셨지만 40대부터 현재까지 전문직에 종사하고 계신다. 철이 없을 때는 어머니가 연로하시니 나이가 드시면 취미활동과 여행 등으로 여유롭게 사시는 삶을 강요하였지만 여자가 나이 들어 계속해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은 계속해서 나의 인생에 모델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어머니는 자신의 일에서 보람과 만족을 느끼고 계시며 나 또한 어머니처럼 70세까지 일하는 여성으로 활동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한국사회에서 남자들과 경쟁하여 자기 일에서 성공하기는 정말이지 어렵고 험난한 것 같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나는 일본에서 종합대학교 학사과정을 마치고 바로 대학원에 진학하였고 동시에 원하던 일본 현지 취업에도 성공하여 일본 기업문화에 적응 그렇게 8년 이상 회사생활을 하게 되었다. 일본 기업문화가 한국보다 앞서 있고 합리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여성이 남성의 업무보조적인 역할을 주로 하는 구조적 특성은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그러한 불합리한 구조와 불평등은 늘 존재해 온 것이라 이런 불편한 현실은 그저 감수하고 묵묵히 견뎌야만 하는 것인지 나를 딜레마에 빠지게 한다.
일본에서 나는 외국인이라는 소수 약자의 입장도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일을 통해 교류함으로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개성을 존중하며 상대방을 이해하고 기다리는 배려심 또한 기르게 된 것 같다.
한국에 귀국한 후도 나는 계속해서 내 전공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고 부모와 이루는 가정 외에 내가 속한 또 다른 가정이 없기 때문에 일에 방해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요즘 들어 부모님이 연로하고 노화로 인한 질병 질환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나의 노후도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는데 이를테면 가까운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간상에 관심이 높아졌으며 수입보다는 사람과 일의 가치에 중점을 두는 사회적 변화에도 눈을 돌리게 되었다. 이제 앞으로의 나의 삶은 내 경험과 지식을 사용해 인간의 행복과 가치를 중시하며 사회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봉사자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
목적 있는 삶은 행복한 것 같다.
일본은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 사회가 시작되었는데 그에 따른 시스템과 서비스 등도 한국보다 앞서 있다 할 수 있겠다. 한국은 저 출산 고령화가 일본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이미 공식적으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으며 향후 2026년에는 초 고령화 사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한다. 노인인구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사회적 문제가 되는 만큼 전문지식을 가지고 제도적 개선에 접근할 수 있는 많은 인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나의 조금은 독특한 인생경험은 앞으로 내 삶에 대해, 노후설계 및 마무리에 대해서도 스스로 더욱 더 적극적인 준비를 하게 하였으며 사회복지사로 일하려는 이러한 목표가 지금 혁명이라 불릴 만큼 급변하는 사회적 변화와 잘 부합된다고 생각한다.
여성은 가정에서는 남편 또는 아버지라는 힘과 권위에 억압당하고 사회에 나와서는 같은 대학을 나오고 같은 시험을 치르고 나온 남자 동료 또는 남자 선후배와의 경쟁에서도 늘 상대적으로 약자이며 불공정한 대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소극적인 인생을 살 필요는 없으며 한계를 인식하면서도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사회구성원이 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시작한 것은 앞으로의 인생은 내가 가진 경험과 능력을 활용하여 주변을 돌아보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함께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곧 다가올 인간중심의 가치가 높이 평가되는 4차 산업혁명사회에서는 창의적이고 인성을 골고루 갖춘 인재들이 더욱 더 필요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공부를 하며 이러한 확신은 더욱 강해졌으며 앞으로 다가올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될 것이라 다시 한 번 굳게 다짐한다.
한국사회도 초 고령화 사회가 눈앞에 다가온 지금 복지국가에 맞는 다양한 사회복지 서비스프로그램이 많이 만들어지기를 바라며 그 일에 나 또한 참여하고 좋은 서비스를 필요한 사람들에게 적절히 제공할 수 있는 훌륭한 여성 사회복지사가 되어 우리나라가 다 같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
[참조]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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