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 그 곳 여행하기/일본

영화 러브레터 닿지도 않을 편지_일본 북해도 여행 코로나 이전

수지이지 2020. 5. 27. 11:55

일본에서 오래 살았다고 일본 구석구석을 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북해도는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중 하나였어요. 바쁜 타지생활이었지만 비행기가 아닌 로컬기차를 타고 느릿느릿 다시는 해 보지 못할 12월의 긴 여행을 떠났습니다.
https://youtu.be/Leb260Xqbpo

 

"오겡끼!~데스까!~ 와따시와 겡끼!데쓰~~~~!"
영화 러브레터 안보신 분 없으실 거에요.

눈밭에서 죽은 연인을 떠나보내는 마지막 인사를 외치는 나카야마 미호의 애절한 목소리는 1995년 제작된 일본영화 러브레터의 명장면 명대사 중 하나입니다.
러브레터는 일본어를 마스터하고 나서 본 첫 영화인데요. 시간이 지나서 한국에서도 여러번 재개봉을 하였었죠.
한국와서도 어머니 모시고 보러 갔는데 어머니는 옆에서 주무시고 저 혼자 눈시울이 또 한 번 뜨거워진 영화였답니다.

죽은 약혼자를 잊기 위해 닿지도 않을 편지를 보내는 설정 자체도 신선했지만 동명이인이 살아있어서 답장이 오고 그 후로 주고받는 편지 내용으로 죽은 사람을 이해하고 편히 떠나보낼 수 있었다는 마음 아프지만 가슴 따뜻한 영화입니다.
1인2역의 나카야마 미호의 연기 또한 눈여겨볼 만하구요.

여러분도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잊지 못할 사람이 있으신가요?
오늘은 저도 닿지도 않을 편지 한 장 써볼까 합니다.
기적이 일어날 수 도 있지 않을까요?ㅎㅎ

하코다테는 러브레터 촬영지인 오타루에서 기차로 50분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하코다테 시내는 교통이 편리한 곳은 아니어서 삿포로와 오타루까지만 보고 돌아가는 여행자들이 많은데 우리는 도쿄에서 로컬열차를 타고 아오모리를 거쳐 하코다테로 바로 왔어요. 우리는 새해를 북해도 하코다테 라는 곳에서 맞이했습니다.

일찍부터 개항으로 서구 문명과 종교를 받아들인 하코다테는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린답니다.
그래서인지 유럽과 러시아풍 건축물을 많이 보실 수 있어요.
저의 나폴리 여행은 아래 피드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sooj1yi-easy.tistory.com/m/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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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색이 도쿄에서 보던 것과는 달랐어요. 겨울이 긴 북해도는 한 여름만 빼고 3,4월까지 눈을 볼 수 있습니다. 스키 여행은 캐나다에서도 올 정도이니까요. 설질이 얼마나 좋은 지 모릅니다.

아카렌가(赤レンガ)는 빨간벽돌이라는 일본어인데 요코하마(横浜)에 가도 이런 빨간벽돌로 지은 건물을 많이 볼 수 있어요. 같은 항구도시이지만 하코다테는 막부말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도시라고 할 수 있겠네요.
본토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함처럼 생긴 집을 짓고 살기 시작했다고 해서 하코다테(函館)라는 지명이 되었다고 하네요.

버터 패키지와 닮은 북해도 옥수수 초콜릿이에요. 하나 사서 먹어보았는데요 ㅎㅎ
옥수수와 초콜릿의 만남은 그냥 상상에 맡길게요. 기념품으로 좋을 거 같아요.

홋카이도(북해도)에 오면 삿포로 라멘은 꼭 드셔보세요. 삿포로 라멘은 시오(소금)라멘으로 추천합니다. 한국사람입에는 미소(된장)라멘이나 버터쇼유(간장버터)라멘이 맞을 수도 있는데 가장 오서독스한 맛은 시오라멘입니다. 국물은 제일 깔끔하고 라멘이 맞나 싶은 새로운 경험을 하실 거에요. 물론 저희는 아오모리에서부터 여기까지 오면서 해산물과 사시미(회), 스시(초밥)를 마음껏 먹었어요. 도쿄보다 물가도 싸고 너무 신선하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생선회를 맛 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어김없이 우린 로컬시장에 들러서 싱싱한 해산물을 먹고 또 먹었어요.
저의 로컬 시장에 대한 사랑은 아래 피드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sooj1yi-easy.tistory.com/m/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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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회에는 사케를 빼놓을 수 없겠죠. 일본 사케는 따뜻하게 데워도 차갑게 히야시를 해도 회 한 점을 입에 물고 마실때 그 목 넘김이 말로도 글로도 표현이 잘 안되는데요. 이번 주말에는 사케 한잔에 회 한접시 꼭 하러 가야겠습니다.
일본은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아서 아마 앞으로도 일본생활과 여행은 먹는 이야기가 많을 거 같아요.

하코다테는 야경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눈이 채 녹기전에 눈이 또 내리고 내려서 늘 길 한쪽으로 눈을 치우는게 이들의 일상이라고 해요. 그래도 밤이면 기온이 내려가서 길이 모두 꽁꽁 얼어붙어요. 저는 여기서 한번 발을 잘못 내딛어서 삐끗한 발목이 아직도 시리답니다. T.T
이 곳 주민들은 너무도 익숙해서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밤에 사람 없는 거 보세요. 가끔 차들이 다니는 정도에요.

그래도 너무 예쁘죠. 야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우리는 한참을 밤 산책을 했어요.

마지막으로 세계3대야경으로 불리는 하코다테 야경입니다.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면 시내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데 시내 모습이 한반도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친구가 말해 주었는데 정말 신기했어요.
야경을 뒤로 하고 우리는 일본사케에 안주거리를 사들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밤이 새도록 우리는 1년후 10년후 우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코로나로 인해 코로나이후 달라질 미래에 대해 사람들은 이야기합니다.
모든 것이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한가지는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 이야기한 꿈과 미래는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오늘도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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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